오달란

오달란에 대하여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지만 발리는 힌두교도가 90%라고 지난번 포스팅에서 대략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리는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종교 행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힌두교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오달란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이것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오늘은 발리 힌두교의 행사 오달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달란 행사

오달란(Odalan)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사용되는 힌두교로 "사원(힌두교 목욕탕)의 창립 기념일"을 말합니다. 즉, 이는 힌두교 신앙을 따르는 발리섬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원 건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발리에는 사원이 2만 개가 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달란 행사는 거의 매일 이곳저곳에서 열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때는 여인들이 제물을 머리에 하나 가득 이거 긴 행렬을 이루어 사원으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인들의 머리에 인 제물은 무겁기 때문에 여인들이 돌아가면서 제물을 이고 행렬을 이어 간답니다. 남성들도 이 행렬에 함께 참여하는데 남성들 중 한 행렬은 흰 우산을 제물에 씌어 준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대낮 땡볕에 무거운 짐을 진 여인들을 위해 우산을 씌어 주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신에게 드릴 제물에 우산을 씌어 주는 것인데 이것은 신에 대한 존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원에 도착하면 이들은 제물을 드리고 예배를 드립니다. 이때는 성지의 성물을 깨끗하게 제사하는 제례, 예배 등이 있으며, 이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전성기를 보이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이때는 길을 통제하기 때문에 발리 여행 시 기사님이 길이 막혀서 다른 길로 뺑 돌아간다면 오달란이란 행사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예식이 끝나면 곳곳에 드려진 제물들이 쓰레기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네 개들이 모여서 제물의 음식물을 먹고 밟고 다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정부에서 공지를 했다고 합니다.  드려진 제물은 다시 수거해 가라고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제물 쓰레기가 좀 줄어든 것 같지만 여전히 길이 지저분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발리 브사끼사원

발리 브사끼사원은 발리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곳으로 어머니 사원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종교행사를 시작으로 빨리 전 지역에 행사 시작을 알립니다. 힌두교도들은 이곳을 특별한 곳으로 여기기 때문에 명절 때나 제사 때는 많은 사람이 이곳에 함께 모여 제사를 지내곤 합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 도착하면 입장료를 60,000루피아를 내고 살롱을 두릅니다. 살롱은 긴 천으로 하체를 가리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대여는 무료입니다. 그리고 현지인 가이드가 동행하게 되는데 관광을 마치면 팁을 줘야 합니다. 저희는 10명이었는데 10만 루피아를 주었습니다. 가이드가 더 달라고 요구했지만 제 생각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정중히 거절하고 10만 루피아만 주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인니어가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가이드가 필요 없었지만 직업을 존중해서 함께 다닌 거였답니다. 

부사끼사원에서 느낀 점

제가 부사끼 사원에서 느낀 점은 부사끼 사원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 경관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위해 제물을 이고 이곳을 찾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까시 안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까시안은 인니어인데 한국말로 표현하면 안쓰러워, 딱해, 불쌍해... 이런 표현들입니다. 이들은 월급의 절반 이상을 우상에게 제사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삶이 늘 넉넉하지 않습니다. 물론 부자들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오달란 행사를 보면 어떻습니까? 아름답기만 합니까? 아닌 이색적이어서 좋습니까? 그 속에 숨겨진 힘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까시안의 마음을 가져 보시면 좋겠습니다.